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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신약로마서

로마서 4장 1-8절

by BibleMeditation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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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아브라함

로마서 4장은 바울이 구약 성경의 대표 인물 아브라함을 예로 들어, 복음의 핵심 진리를 설명하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율법의 행위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3장에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즉 율법 외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설명했고, 이제 4장에서는 그 진리가 단지 신약의 새로운 교리가 아니라 구약에서도 이미 증거된 진리임을 밝힙니다.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고 하겠느냐 (4:1-3)

바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런즉 육신으로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 하리요?" (4:1). 유대인에게 아브라함은 단지 조상의 의미를 넘어 믿음과 순종, 언약의 상징입니다. 그런 아브라함이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께 인정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곧 유대인의 정체성과도 연결된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바울은 즉각 대답합니다.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4:2). 바울은 인간이 행위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면, 자랑할 여지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자랑은 하나님 앞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는 오직 믿음만이 의로 여겨지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창세기 15장 6절을 인용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4:3).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의로 여겨졌다'(헬라어: λογίζομαι, 로기조마이)입니다. 이는 회계 장부에 항목을 기입하는 것처럼, 어떤 것을 공식적으로 계산하거나 간주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간주하셨다는 것은, 아브라함이 의로운 행위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믿음 자체를 의의 근거로 삼으셨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복음의 핵심입니다. 인간이 행위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인간의 전적인 타락과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받은 의는 그의 순종의 결과가 아니라,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한 믿음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믿었을 때, 하나님은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이 원리는 아브라함 이후 모든 믿는 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구원의 원칙입니다.

일한 것과 은혜로 주시는 것의 차이 (4:4-5)

바울은 이 논리를 더 분명히 하기 위해 경제적인 비유를 사용합니다.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4:4).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은 마땅한 것입니다. 그것은 은혜가 아니라 보수입니다. 하지만 구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구원을 위해 무엇인가를 일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은혜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4:5). 놀라운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경건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경건하지 않은 자’를 의롭다 하시는 분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종교적 행위, 도덕적 업적과는 정반대 방향의 진리입니다.

여기서 다시 등장하는 단어가 '의롭다 하신다'(헬라어: δικαιόω, 디카이오오)입니다. 이는 법정 용어로, 무죄를 선언하거나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선언하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통해 그를 의롭다고 선언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칭의입니다. 이는 단순히 죄가 사해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의의 지위를 부여받았다는 말입니다.

이 진리는 복음의 근본을 이룹니다. 죄인이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자신의 노력이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뿐입니다. 이 믿음은 단지 존재하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전 인격을 걸고 하나님께 자신의 생애를 맡기는 전적인 신뢰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입니다. (이 단락에서 '응답'을 '읆답'으로 오타 포함)

다윗이 말한 죄 사함의 복 (4:6-8)

바울은 이제 두 번째 구약 인물을 예로 듭니다. 바로 다윗입니다. 바울은 시편 32편을 인용하면서, 다윗 역시 사람이 행위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죄 사함을 통해 의롭다 하심을 받는 복을 말했다고 설명합니다.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워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4:7-8).

다윗은 바세바 사건 이후 깊은 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가 얼마나 무겁고 더러운 것인지를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 죄를 사하시고, 기억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은 그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였습니다. 바울은 이 다윗의 고백을 통해, 칭의란 단지 '잘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잘못한 사람'이 은혜로 얻는 선언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특히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이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죄를 ‘계산하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겼다'는 표현과 같은 동사 ‘로기조마이’가 사용됩니다. 즉 하나님은 어떤 사람의 죄를 기억하거나 계산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를 의로운 자로 간주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선언은 인간의 모든 자기 의를 철저히 무너뜨립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어떤 공로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죄를 사하시고, 그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며, 믿음을 의로 여기시는 그 은혜 안에서만 우리가 설 수 있습니다. 다윗은 그것을 알고 깊이 감사했고, 바울은 그것을 붙들고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 은혜 위에 서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자신을 믿는 자들을 의롭다 하십니다. 그 믿음은 행위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신뢰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경건한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하나님을 믿는가가 관건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은 하나님, 다윗이 신뢰한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결론: 믿음으로 사는 복된 인생

로마서 4장 1절부터 8절은 구약을 통해 복음의 진리를 입증합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고, 다윗은 죄 사함을 통해 의로움을 입었습니다. 이 두 인물은 단지 과거의 신앙인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따라야 할 믿음의 본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동일한 복음을 주십니다. 행위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공로로가 아니라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 삶.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원칙이며, 신자가 붙들어야 할 생명의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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