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는 확신
로마서 8장의 마지막 절들은 바울의 복음 진술의 절정이며, 신자의 구원이 얼마나 견고하고 흔들림 없는 것인지를 감격적으로 선포하는 위대한 선언입니다. 앞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구원을 어떻게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는지를 설명했고, 이제 그 구원이 절대로 상실될 수 없다는 강력한 확신을 전합니다. 이 구절들은 고난과 박해, 심지어 사망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게 하며, 구원의 안전성과 하나님의 변치 않는 언약을 노래합니다. 신자의 삶은 외적으로는 연약하고 흔들리기 쉬우나,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8:31–34)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8:31)
바울은 “그런즉”이라는 말로 앞서 28–30절의 예정, 부르심, 칭의, 영화의 구속 사슬을 요약하며, 그 결과에 대해 감격어린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라는 표현은 경외감과 탄성을 담은 수사적 질문입니다. 인간이 이 구원의 깊이를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겠는가, 말문이 막힐 만큼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신다’는 말은 단순한 편들기가 아닙니다. 이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끝까지 책임지신다는 선언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하신다면, 도대체 누가 감히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세상의 어떤 세력도, 죄도, 사탄도 하나님의 뜻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8:32)
하나님께서 자신의 독생자까지 내어주셨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지 않을 것이 없다는 가장 확실한 보증입니다. ‘아끼지 아니하시고’(οὐ φείσατο)는 구약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칠 때 사용된 표현과 동일한 뉘앙스로, 하나님이 아들을 희생하신 사랑이 얼마나 철저하고 완전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미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서, 아들과 함께 모든 필요한 것을 우리에게 은혜로 주시는 것이 어찌 불가능하겠습니까? 이는 단지 물질적 축복을 넘어서, 성령의 내주, 하나님의 인도, 위로, 보호 등 모든 영적 은혜를 포함합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8:33)
이제 바울은 법정 비유로 시선을 돌립니다. 누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고소장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고발을 판단하실 유일한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이미 ‘의롭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이 선언은 세상의 어떤 비난도, 양심의 정죄도, 사탄의 고소도 무력화시키는 결정적 진리입니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8:34)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네 가지로 요약합니다: 죽으셨고, 살아나셨고,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계시며,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십니다. 이 네 단계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현재적 중보 사역을 포함하는 완전한 구원의 그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다시 살아나셨으며,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변호하고 계십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구원의 보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8:35–36)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8:35)
바울은 이제 일곱 가지 고난의 목록을 열거합니다. 이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실제로 경험했던 현실입니다.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이 모든 것은 신자의 믿음을 흔들 수 있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는 없습니다. 바울은 이것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현실의 고통이 얼마나 다양하고 치열한지를 보여줍니다.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며 도살당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8:36)
이 인용은 시편 44편 22절을 근거로, 의로운 자의 고난이 얼마나 비참하고 불공평하게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종종 이 땅에서 가장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처럼 취급받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주를 위하여’ 당하는 고난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며, 그 안에 담긴 목적을 바라보며 인내합니다.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사랑 (8:37–39)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8:37)
바울은 “그러나”라는 전환으로 고난의 현실을 뛰어넘는 승리를 선언합니다. ‘넉넉히 이긴다’(ὑπερνικῶμεν)는 헬라어는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신자는 단지 간신히 버티는 자가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고난을 이기고, 죄를 이기며, 심판을 이깁니다. 이 승리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승리입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8:38–39)
바울은 마지막으로 열 가지를 나열하며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사망과 생명, 천사들과 권세자들—모든 영적 권세를 포함한 두려움. 현재 일과 장래 일—시간과 역사 속의 모든 변수. 능력, 높음, 깊음—공간과 세계의 어떤 차원도. 그 어떤 피조물이라도—포함되지 않은 예외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신자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안전합니다. 이 사랑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랑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신실함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달려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확정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랑은 변하지 않으며, 끝나지 않으며, 끊어지지 않습니다.
결론
로마서 8장 31절부터 39절은 신자의 구원이 얼마나 견고하고 흔들릴 수 없는지를 선포하는 바울의 찬가와도 같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시작만이 아니라 끝까지 완전하며, 그 중심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 사랑은 고난 중에도 우리를 지키고, 사탄의 고소를 무력화하며, 죽음과 삶, 그 어떤 피조물도 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담대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이 복음의 확신 안에서 우리는 넉넉히 이기며, 영원한 사랑 안에 거하는 자로 살아갑니다.
로마서 8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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