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1절: 바울의 정체성과 사명의 본질
로마서 1장 1절: 바울의 정체성과 사명의 본질
로마서는 신약 성경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서신 중 하나로, 복음의 진수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 첫 장의 첫 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과 부르심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말씀 속에는 바울이 누구이며, 그가 받은 사명이 무엇인지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구절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명자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
바울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첫 번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종(δοῦλος, 둘로스)이란 단순한 하인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인의 뜻을 따르는 자를 뜻합니다. 바울은 자기가 주님의 소유이며, 자신의 삶이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존재한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누구의 종입니까? 현대 사회에서는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참된 자유가 아니라, 올바른 주인을 섬기는 것이 참된 자유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도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이 그리스도의 종이 된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바울은 자신이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사역을 감당한다고 선언합니다. 사도(ἀπόστολος, 아포스톨로스)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특별한 사명을 받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주님께 직접 부름받아 이방인의 사도로 세움 받았습니다(행 9장).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맡기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울처럼 사도로 부름받지는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는 복음의 증인으로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위한 택정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다"고 말합니다. 택정(ἀφορίζω, 아포리조)은 '특별히 구별하다', '목적을 위해 따로 세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바울은 인간적인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에 의해 복음을 위해 따로 세워졌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택정을 받은 자들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에서 바울은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연히 신앙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결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
바울은 로마서 1장 1절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의 본질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로 부름받았으며,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택정된 자입니다. 이러한 바울의 고백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우리 모든 신앙인에게 주어진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종으로서, 복음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면, 우리는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구별된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